행복하시어요
새벽 흔들리는 버스에 앉았습니다.
골목을 돌고 아파트 단지를 돌고 도는
버스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고,
어쩌면 제자리만
맴맴 맴도는 매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신 새벽입니다.
돌고 흔들리고 시간도 그렇게
흔들리고야 마는 시간입니다.
어쩌면 내 마음이 조급하고 답답해서
더욱 그렇겠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분명 거북이 임에는 분명합니다.
아, 어쩌겠어요. 그러려니 합니다.
무엇을 탔다 한들 쾌속질주 마음에 들까요?
다만 마음만 부산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래도 아시나요?
주절거림이 일상인 저라서 때때로의
지루한 시간은 두꺼비 앞에 파리처럼
꿀떡넙죽
잡아먹으면 그만이기도 합니다.
고향으로 달려가는 시간인데 뭔들
이겨내지 못할까 싶습니다.
심장은 뛰고 가슴은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누구나 그럴 거라 믿습니다.
거기엔 마냥 내 편인 사람들이 있고
하냥 그리운 순이도 있을 테지요.
흔들리는 버스가 마치 요람과도 같습니다.
순간 어미의 젖비린내가 나는 것만 같은
유년의로의 여행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내게 고향은 그렇습니다.
행복한 길입니다.
설, 모두 행복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