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비행, 아름다운 삶

제비나비, 너울너울 파도로 일렁이다 부서졌다

by 이봄


달맞이꽃 노랗게 피어나고

뽕나무를 타고 오르던 칡덩굴

남보라빛 꽃을 피울 때

검은 등 푸르게 반짝이며 나비가 난다

짊어진 일곱 반달

푸르거나 붉게

때로는 청동의 처연함으로

산천에 부서진 파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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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나무 가시에다

탱자나무 바늘가시 어찌어찌 피해

꼬물거려 기었는가 묻기도 애잖한데

번데기 속 엄동의 칼바람

용케도 견디었다

엉겅퀴 거친 꽃은 유년의 기억이라

그리도 좋았는지

떼지어 날던 날개 찢기고 헤져

갯바위에 부서지는 포말

더는

날지 않는 나비

골마다 너울대던 파도였다 할까

짧은 생

짧은 비행

긴 제비꼬리 검푸른 날개위에

이고 진

일곱의 반달은 무슨 사연 스몄을지

후미진 골짜기 달도 없는 대낮

달맞이꽃은 또 얼마나 반겼는가?

뚝뚝 묻어나는 그리움

꽃으로 나부낄 때

검거나 푸르거나

혹은 멍울처럼 붉다하여도

일곱의 반달 대낮에 뜨고 진다

제비나비 한 마리

잠든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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