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그대가 그립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동거, 오래도록 그러리라

by 이봄


나는 늘 그대가 그립다

이유를 꼽자 하면

손가락에 발가락을 더해도 모자라서

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구름이 모이면 구름이 모여서

더해지고 포개어진 것들

갑작스레

후두둑 소낙비로 내리거든

덩달아 울고야 마는

그립다는 말

외롭다는 말

비벼지고 섞여

마침내

후두둑 쏟아지면

억수장마 가슴팍을 파고들어 날마다 비...

.

.

.

.

칡꽃물 고이 잡고

멀리로 떠난 김초시의 어린 딸년

장맛비 내리는 날

꽃으로 핀다던가

피고 지는 들꽃이나

모였다가 흩어지는 구름이나

빼꼼이 내민

그리움 하나

모였다가 흩어지고

피었다가 지고야 말아

.

.

"난 늘 그대가 그립다"

버릇이 되었는지

개구리 울고 매미 울어 여름인가?

익숙치 않을 외로움과

등 긁어주며 사는 꼴이 사나운데

흩어졌다 모여드는 먹장구름에

옅어졌다 짙어지는

그리움

후두둑 쏟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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