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모나지 않았으면 했지요.
이왕이면 시끄럽지 않았으면 했고,
더불어 좋은 게 좋다고 생각했지요.
남에게 주는 상처가
내게로 돌아온다 생각도 했고,
내가 싫은 일은 남도 마찬가지다 했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어찌나
안개가 가득했는지 모릅니다.
앞선 차량의 비상등은 깜빡 깜박 요란을
떠는데 정작 길은 캄캄하더군요.
김치 송송 썰고
깡통 꽁치 아낌없이 쏟아넣고서
보글보글 요란을 떨 때까지
한참을 끓였습니다.
잔에 따라논 소주는 보글보글 자글자글
끓는 소리에 비워지고
나는 또 그만큼 취기가 올랐겠지요.
새벽 어스름이 빗방울처럼 흔들리고,
뿌웅 경쾌한 엔진음은
육중한 버스 한 대 바람처럼 달아납니다.
욕 많이 먹으면 장수를 한다는데
모진 마음 한 주먹이었으면
이 신 새벽의 고단함은 없었을까요?
모를 일입니다.
안개 가득한 새벽길을 달려왔는데도
늘 마음은 그렇습니다.
모나지 않은 마음
둥글둥글 품고서 말하겠죠.
"이왕이면 둥글둥글 그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