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문제인 거야
쌓이게 마련인 거야.
괜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생겼겠어.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싶은 건
누구에게나 세월은 공평하다는 거지.
있거나 없거나, 높거나 낮거나.
생각해보면 그렇더라고.
목숨과 직결된 그래서 단 한순간이라도
놓아선 안 되는 것들은
무상 제공되는 자연의 베풂이더라고.
햇살이니 공기니 하는 것들.
거기에 세월의 유한이 있지.
누구나 태어남이 있으니 늙어 마감하게 되는
죽음도 있게 마련인 거야.
아등바등 집착한다고 하면 며칠
아니지 어쩌면 몇 년의 연장은
가진 것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결국은 가는 게 섭리고 진리겠지.
올해도 경남 산청의 늙은 매화가
피었다고 하더라고.
남명 조식이 천왕봉 바라보며
마음을 닦던 뜨락에 심었다는 매화 한 그루.
그래서 이 늙은 매화나무는
이름이 '남명매'야.
남명 조식의 매화나무라는 얘기지.
늙은 매화, 나이가 사백오십 살이라나 그래.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사실이 그런 거지.
그런 거 같아.
우주는 끝없이 팽창하고, 그 팽창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해.
깊이도 없고 넓이도 없이 팽창하는
우주가 어마무시 위대하다 하겠지만
결국은 그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그 창조물에 불과한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무한 우주의 광대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게 되는 거야.
내가 있으니 우주도 있고, 작은 행성
지구도 존재하는 거지.
봄날은 또 어떻겠어?
나 없어도 피고 지겠지만 내가 받치는
이 봄날의 찬양은 다시없을 말이기도 해.
남명매, 향기로운 꽃송이 오늘도 피워내듯
철없다 수군거린다 해도
나는 늙어도 청춘이고 싶어.
우주도, 시간도, 있고 없고의 주전부리 같은
것들도 마음의 광대함이 문제야.
청춘의 마음으로 살 일이야.
나도 꽃송이 피워낼 청춘인 거지.
적어도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