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사람
그랬군요. 몰랐습니다. 그저 어울린다 싶은 이름이어서 그렇구나 했습니다. 수수하지만 예쁜 누이가 있습니다. 네 살 터울의 고운 동생입니다. 요란하게 치장할 줄도 모르고, 욕심을 부릴 줄도 모르는 소박하지만 고운 사람이지요.
sns에서의 이름이 '목련'이더군요. 평소 그와 많이도 닮은 이름이다 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한 꽃, 누이와 정말 어울리는 꽃입니다.
닉네임을 보고 단지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반전이었습니다. 오늘 우연히 그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에게는 뒤늦게 얻은 딸이 있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귀엽고 똘망똘망한 조카지요. 하는 짓도 예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바로 그런 녀석입니다. 그 꼬맹이가 일기를 썼더군요.
누이의 닉네임이 왜 목련인지 알게 됐습니다. 4월, 흐드러지게 피는 목련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아련한 그리움에 이름을 목련이라 했더군요.
산벚나무 하얗게 꽃 피우던 날, 형제들 시골 마당에 모여 삼겹살을 굽고 꽃놀이 한 때를 보내던 때에 어미는 독백처럼 얘기했지요.
"저 꽃 내년에 또 볼 수 있으려나 몰라?"
유언처럼 말만 남았습니다. 벚꽃 눈처럼 내리면 어미가 생각납니다. 가슴에 새겨진 흉터 같은 꽃 산벚꽃이 누이에겐 목련이었나 봅니다. 치마저고리 곱게 차려입은 어미가 생각나는 꽃 목련이 한창입니다.
'목련처럼 예쁜 엄마가 그의 어미를 생각하나 봐요' 나도 하얀 목련꽃을 보면 엄마가 생각나서 기분이 좋아요.
봄보다 더 화사한 말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누이는 딸의 일기를 보면서 눈물 한 됫박 쏟았다 합니다. 꽃 한 송이가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때로는 입꼬리 찢어지게 웃음이 되기도 합니다. 봄날의 걸판진 꿈입니다. 달콤 쌉싸름 봄날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