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락 싸르락 풀벌레 울고

그렁그렁 별은 맺히어 핀다

by 이봄



쓰르락 싸르락

풀벌레 울고

선들선들 우쭐대듯

바람은 분다

검은 머리카락 삼단으로 풀어놓고

뱀의 허리 길다랗게 모로 누운 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뼘 위

그렁그렁 매달린 별

우수수 소리내어

쏟아지려나

댕그렁 댕그렁

풍경이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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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그제는 여름

오늘은 가을

칼로 자르듯 자를 수 없어

가을도 여름도 엉거주춤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낮과 밤 해와 달

번갈아 주인이 되듯

한낮의 여름과 한밤의 가을

사납게 다투는 날

별은 그렁그렁 맺히어 피고

풀벌레 떼지어 운다

쓰르락 싸르락

낮이런가 밤이런가

다툼도 없이

풀벌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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