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렁그렁 별은 맺히어 핀다
쓰르락 싸르락
풀벌레 울고
선들선들 우쭐대듯
바람은 분다
검은 머리카락 삼단으로 풀어놓고
뱀의 허리 길다랗게 모로 누운 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뼘 위
그렁그렁 매달린 별
우수수 소리내어
쏟아지려나
댕그렁 댕그렁
풍경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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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여름
오늘은 가을
칼로 자르듯 자를 수 없어
가을도 여름도 엉거주춤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낮과 밤 해와 달
번갈아 주인이 되듯
한낮의 여름과 한밤의 가을
사납게 다투는 날
별은 그렁그렁 맺히어 피고
풀벌레 떼지어 운다
쓰르락 싸르락
낮이런가 밤이런가
다툼도 없이
풀벌레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