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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송 캘리 탁 맛있는 인생
별똥별이 사라진 밤
소원 하나 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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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Dec 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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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득뽀드득 살찌는 소리가
밤하늘에 가득합니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반달을 갓 벗어난
달이 뽀득뽀드득 살이 오릅니다.
날마다 살 오르는 아기를 봅니다.
젖살 오른 아이의 미소,
달덩이로 예쁘지요.
얼마 만에 보는 달인지 모르겠습니다.
낮이든 밤이든 하늘을 우러러본 적이
언제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찔리는 가슴이라 그랬을까요?
걷는 내내 돌부리에라도 걸릴까 땅만
바라보며 걸었다 싶습니다.
차마 하늘을 우러를 자신이 없다, 할까요?
달빛이 참 곱고 예뻤습니다.
달빛 가득한 하늘엔 별이 없더군요.
날마다 빌고 비는 소원이 있습니다.
정화수 맑은 물 장독대에 올려놓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꾸역꾸역 속으로만 삼키는 말입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가슴에 새긴
문신과도 같지요.
빌고 싶었습니다.
별 총총 반짝이는 하늘에 사선으로 떨어지는
별똥별에다 빌면 들어준다 했지요.
반딧불이 별처럼 반짝이고
노란 호박꽃 한 송이 손에 쥐고서
별 같은 반딧불이 좇아 뛰놀던 날에는
평상에 누워 꾸던 꿈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꿈이 사라져 별똥별도 사라졌을까요?
더는 유치한 꿈 꾸지 않는 나이가 됐을 때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드물어졌구나
하게 됩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한참을 밤하늘에 시선을 고정시키고서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별똥별을 기다렸습니다.
별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았습니다.
별똥별은 다만 전설로만 남았다 하더군요.
내 소원은 어디에 빌어야 할까요?
소원만 동그랗게 반달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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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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