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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송 캘리 탁 맛있는 인생
사랑 참
아프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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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Dec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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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늙어도 감정의 폭풍은
태풍으로 불더이다.
이만하면 굳은살로 무장하고서
우리 그만 보자!,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그저 무덤덤, 시큰둥하게
아니면
'우라질! 제기랄!' 발광을 떨 지라도
나름 무디게 얼버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야만 하는 게 맞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만 그랬으면 하는
바람에 지나지 않더군요.
쉰셋, 보름쯤 지나면 또 살을 더해
쉰넷이 되는군요.
예전 같으면 중늙은이 행세하며 뒷짐이라도
짓고서 동네를 거들먹거릴 나이지요.
지금이야 사추기 청춘이라나 뭐라나...
내 하나의 사랑은 갔습니다.
미쳐 말리지도 못하고 치맛자락
부여잡고 애원하지도 못했지요.
내일이면 다시 볼 것처럼 떠났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중요할 거 없는지도 모르죠.
어차피 준비된 이별은 없습니다.
오늘이 지겹다 뇌까리던 날들이
산처럼 쌓였다면 칼로 살갗을 벗긴다 해도
차라리 후련하다 하겠지만,
꿀 한 사발 뚝뚝 흘리다가
이제 그만이야!, 한다면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것도 나만의 착각이었다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럴까요?
하긴, 그것도 그저 헛소립니다.
버려진 놈의 쓸쓸한 뇌깔임입니다.
새벽은 우울을 부르고 절망은 단짝으로
징글맞게 달려듭니다.
사는 게 그렇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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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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