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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송 캘리 탁 맛있는 인생
쌓이거나 스미거나
거스르니 당황스러운 날
by
이봄
Jan 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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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거리를 서성이다가
후미진 골목에 시몬의 낙엽이 쌓이고,
'우라질!' 육두문자 볼 성 사납
게
미움이 덕지덕지 원망으로 쌓이지.
차마 녹아들지 못하는 것들은
마르고 부서지는 경계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품은 가시 고슴도치로 사나운데
스며 좋을 게 있다던가?
억 겁의 세월 바람이 불고 천둥은
벌거숭이로 또 그만큼 날뛰던 날에
두리뭉실 너울너울
모래알 하나하나 손깍지 풀면
스미고 젖어들겠거니...
쌓이고 스미는 것 하나가
엉뚱하게 스미고, 생뚱맞게 쌓이려는 날,
멍하니 바라만 보다 쓸데도 없는
그리움만 쌓였다.
촉촉하게 아니면 눅눅하게 짜증을 불러도
비는 비로 스며야 하고,
소복, 담뿍, 목화솜 한 아름 품에 품듯
쌓여 행복한 건 함박눈이지.
투닥투닥 똑똑 빗소리에 새벽을 깨웠다.
대한이 놀러 왔다 얼어 죽었다는 소한에
주룩주룩 겨울비 내리길래
멍때리던 나는 차마 주룩주룩 울지 못했다.
쌓이고 쌓인 내 그리움은
마침내 스밀 수 있을까?
쌓이거나 스미거나 말이 말로 다웠으면 하는
바람 하나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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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풍경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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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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