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글 송송 캘리 탁 맛있는 인생
너의 말을 다오
말은 꽃 되고 너울너울 파도 되리니...
by
이봄
Feb 5. 2020
아래로
겨우내 목 길게 빼고
기다리던 너
봄날의 첫날 나비로 날았다.
바람이 불고 띄엄띄엄 가뭄의 콩밭처럼
성기게도 날리더니 소리도 없고
소문도 없던 순간에 엄지손톱 굵다랗게
보시어요? 보시어요!
사뭇 당당하였다.
어쩌면 좋으랴!
심장은 덜컹 떨어지고 닭살 돋은 난
"어쩜 좋니? 눈이야, 눈이 내려!"
경자년 입춘에 너는 내렸고
보송보송 햇살 같은 봄은 오시었다.
복슬강아지 촐랑이며 눈밭을 뛰놀았다.
뭐가 저렇게 좋을까?
멍하니 바라보다가 너 온다 하니
다를 것 하나 없는 강아지가 됐다.
"왜 울어요? 이렇게 좋은 날에..."
"너무 좋아서 그래. 좋아도 눈물이 나네!"
소설책 한 권 쓸 줄 알았다.
오히려 한두 권의 책으론 말이 넘쳐
봇물로 터지겠거니 했다.
좋아도 울듯
말이 넘치고 감정이 끓으니 차마
잇지 못할 게 말이다.
그래도, 그래도 아쉽고 벅차서
경자년 입춘을 남긴다.
"너의 말을 다오! 내게로 온 말은
꽃으로 피고, 푸른 파도로 넘실거리다가
마침내 창공의 새가 되려니..."
keyword
캘리그라피
봄
눈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팔로워
29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참 다행이다
우주를 본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