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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에도 봄은 오는가
시간은 각자 다르다
같은 공간 속에서도 따로 살 듯
by
이봄
Mar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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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빨라? 난 오늘 뭘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벌써 저녁이야"
그가 말했을 때 나도 그렇게 말했다.
"맞아, 정말 그래. 나도 뭘 하면서
오늘을 보냈는지 모르겠어."
단순하기 짝이 없고 게을러 민망한
하루였는데도 막상 뭘 했지?
생각하니 백지장처럼 해맑은 기억이
떡 하니 버티고 섰다.
돈 보다 귀한 것들은 돈 따위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는데,
공짜로 주어진 그 공평함을
제대로 멋들어지게 쓰는지는
돌아볼 일이다.
그중 하나가 시간이다.
무심히 뜨는 해가 서산에 저물고 이내
맑은 달 덤으로 얹혀도
살아가는 모양새야 각자의 몫임에
하루 24시간이 누구는 짧고
누구는 너무도 지루하고 길 수도 있다.
거창한 뭔가가 있어야만 옹골찬
하루였다, 고 말할 이유는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었어 말할 수 있어도
아니, 오늘은 어제만도 못한 하루였어
말한다고 해도 그 시간에 충실했으면
그만이고 다행이다.
설령 이도 저도 아닌 하루였으면
또 어떻랴?
단지 하나만 주어지는 오늘이면 된다.
곤한 몸 뉘었을 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기다려지는 내일만
있다면 오늘이 엉망진창 더는 나쁠 수
없다고 해도 괜찮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원으로 뇌까리던 날들이 있었다.
주어진 하루가 마치 족쇄로 나를
가둘 때 시간은 고여 썩었다.
돌돌돌 소리도 곱게 냇물이 흐르듯
시간도 그렇게 흐르면 됐다.
째깍이는 시간은 흘러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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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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