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하늘하늘 춤이라도 추자

by 이봄

.

.

말갛게 불어 가는 바람과

속살 드러낸 봄볕이

풍경으로 매달려 울고 있었다.

푸른 바다에 점점이 박힌 섬처럼

새 한 마리 창공을 선회하며

포말을 만들고

구름인지 파도인지 뒤엉켜 부서지면

마른 명태 한 마리

뒤척이다 깨어나 바다를 유영했다.

파란 하늘에 매달린 것들은

쉬지도 않고 꿈을 꿨다.

낮이면 낮이라서 밤이면 밤이라서

이유를 만들며 꿈을 꿨다.

20200305_125406.jpg

하늘하늘 춤췄으면 좋겠다.

바람에 온몸을 맡겨 떨어지는 꽃잎처럼

지느러미며 꼬리 곱게 접고서

일렁이는 물결 따라 너울너울

춤췄으면 좋겠다.

처마 밑에 매달린 푸른 바다가 울 때면

마른 북어도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바다를 꿈꿨고 파도처럼 춤을 췄다.

댕그렁댕댕 풍경이 울면 낮밤을 이어

꿈을 꿨고 하늘하늘 춤을 췄다.

하늘이 품은 것들은 그랬다.

하늘을 품은 것들도 그랬다.


파란 하늘에 매달려 풍경이 울 때면

덩달아 울어도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