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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에도 봄은 오는가
몽글몽글
순두부로 맺혀요
by
이봄
Mar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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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올려 행복한 말이 있듯
떠올려 웃게 되는 사람이 있다.
무심히 바라보다 갑작스레 뭉클해지는
사진도 있고, 손때 묻은 물건도
있게 마련이다.
그저 뭉근하게 달아오른 방바닥이
발바닥 간질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햇살이 참 좋구나 얘기할 때는
뙤약볕 이글거리는 여름이 아니고
찬바람 부는 봄날에
양지바른 담장에 얌전히 내려앉은 봄볕이듯
목청 높여 거들먹대는 것에서
뭉클해지는 마음은 없다 얘기해도
지나치지는 않겠다 싶다.
스며들지 못하는 소나기는
쏴아 몰아치는 요란을 남길뿐
갈증은 갈증으로 남고야 만다.
웃게 되고 떠들고야 마는 사람이 있다.
가슴은 뛰고 마음은 상기되는 사람.
뭘 하고 있을까?
오늘은 어떻게 눈을 뜨고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할까?, 궁금한 사람.
그러다 날아든 말 하나에
만발한 꽃밭을 거닐고야 마는 나는 뭘까?
"너는 뭐고? 나는 뭘까?"
싱겁고 유치하다거나
쓸데도 없는 말장난이라 치부해도
딱히 손사래 치지 못하지만 생각이란 그렇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에
웃고 들뜰 수 있으니 과히 나쁠 것도 없다.
몽글몽글 둥글둥글
말이 참 좋았다.
어쩐지 모나지 않은 생김이 좋았고
몽글몽글 둥글둥글
소리 내어 읽는 소리가 좋았고
귓전을 울리는 소리는 또 얼마나 좋던지.
래춘아? 오늘 글 참 좋았어!
심장 뛰게 하는 말 한마디에
몽글몽글 맺히는 마음이 있다.
황닥불 빼내고서 벌건 알불만 남겨두면
뭉근하게 콩국물이 끓었다.
눌어붙지 않을 만큼 끓는 솥에 간수 한 됫박
은근슬쩍 부어주면 하얗게 꽃이 피었다.
몽글몽글...
너의 입김에 몽글몽글 맺히고야 마는
나는 순두부겠다 생각을 했다.
짭조름한 바다가 몽글몽글 섬 하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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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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