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연서

멈추라 하더군요

by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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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서 들뜬 마음이라면

잠시 멈추라 하더군요.

너무 들떠 떠오르는 말들도

홧김에 뱉게 되는 말처럼 모나고 예리한

비수가 된다 했습니다.

한 숨 돌려 마주하게 되는 말도

품에 고드름 같은 원망이

남는다고도 했습니다.

고르고 걸러내야 하는 마음입니다.

다듬고 골라야 하는 말입니다.

이남박에 몇 번이고 씻어낸 쌀

조심스레 물 맞춰야만

고슬고슬 밥꽃으로 피어나듯

손등 찰랑거리는 말들 몇 개 골랐습니다.

때는 삼월 봄이더군요.

꽃눈은 만삭으로 오늘내일하고

바람은 덩달아 모레 글피 하더이다.

머지않아 팝콘처럼

터질 터입니다.

어둑한 극장에서 나는 팔걸이로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어수선한 바람이 난장을 쳐도

봄날은 그렇게 터지고야 말지요.


벚꽃 흐드러진 그 길에서

"당신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고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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