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by 이봄


달이 차오르니 마음엔 휑하니

바람이 차오른다

팔과 다리 모두 다 잘라내어

몸뚱이만 둥둥 부유하여 예 섰거니

떼어놓은 팔과 다리

가끔은 사무쳐 그리웁고

허둥대다가 깬 가윗날엔

뚝뚝뚝 서글픔이 맺혔다

짜르르 찌르르

가슴은 저리고, 혹여라도 너희 오는가?

시외버스 자리마다

그리움들 재촉하여 뛰어가고

벌겋거나 붉거나 홍조를 띄었어라

그렇겠지, 그래야지

떨어졌던 얼굴 하냥 부벼도 좋을

동산에 달 차오르고

가슴마다 손끝마다

차올라 더는 모나지 않을 날에

어화둥둥 춤이라도 췄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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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을 떠돌다 달이 되었는지

다복쑥 우거진 수풀에 누워 백골이 되었는지

정화수 맑은 물에 어긔야 달 떠오르면

그대 오시는지요?

어긔야 어강됴리 저제나 오시니이까?

아으 다롱디리 달은 고운데

바람은 느닷없어 가슴이 시리었어라

.

.

벌레들만 삼삼오오 반상회다

먹거리 장만이다 부산을 떨더니만

선잠에다 단잠에다

떨어내고 털어내고 마침내 쫓아내어

졸고 있던 외로움 고개를 든다

혼자라는 건 시끄러운 날에 더욱 그러해서 달이라도 이지러지길

빌고 빌었는가?

맑은 물 한 사발 무슨 죄 있다할까

다만 외로움도 병이라서

빈정도 상하였나

싱숭생숭 번잡한 마음

잘라 떨어진 팔과 다리 그립다 그리웁다

되새김질로 동산에 달이 뜨고

달이 지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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