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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짜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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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Dec 4. 2022
"別有天地非人間!"
부끄럽고 안타까운 순간들을 지우고
잘라낼 수 있다면, 그래서 감쪽같이 흔적을 짜깁기할 수 있다면 흡족하고
내세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 되려나?
쓸데도 없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신立身을 꿈꾸던 李白도 결국은 양명揚名은
하였으되 그가 꿈꾸던 立身에는 다가가지 못했으니 천 년을 두고 허무하다 한탄을 하려는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평생을 두고 사랑했던 달빛과 술 한 병을 손에 쥐고서
취한 듯 흔들려 호수의 물결이 되었다는 그는 그래서 시선詩仙으로 남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번 활주로를 이륙한 비행기는 다시금 랜딩기어를 펼치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되돌아갈 일은 없으니 도착지의 활주로가 매끄러울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태산이 무너진다고 해서 하늘마저 같이 주저앉을 일은 없습니다. 날아갈 뿐입니다.
주어진 비행은 단 한 번의 片道飛行이고 짜깁기의 기적도 일어나지 않겠지요. 과정에 따른 결과야 있겠지만 남들의 입방아나 결과에만 목숨을 걸 일도 없습니다. 비행이 아름답고 행복했다면, 주어진 몫의 인생길도 나쁘지 않을 테지요.
문득, 그저 잡다한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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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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