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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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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Dec 25. 2022
어쩌다 내린 눈 밟아보다가 뽀드득 뽀득 밟는 소리가 하도 좋아서 자다 일어나 새벽을 밟아요. 언 눈 부러 찾아가면서 시큰시큰 아픈 발도 잠시 내려놓지요. 생각하고 만난 것도 아닌데 아른거리는 너를 지울 수 없어 감은 두 눈 가득 담아도 보아요.
간질간질 심장을 간질이는 소리 귀에 잔뜩 담고서 씨익 웃는
나예요. 늘그막에 주책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말이에요. 어쩌겠어요. 좋은 걸 굳이 손사래 치며 밀어내고 싶지는 않아요.
어쩌다 다가와 몇 날이면 떠날 테지만 인연인 걸요. 뽀드득 뽀득 간지러운 인연이요.
그렇잖아요. 죽고 못 산다던 인연도 악다구니 한바탕 쏟아내고서 쌓였던 자국
지우기도 하고 대못 하나 쾅쾅 천둥처럼 박기도 하잖아요.
어쩌다 일 터어요. 콩깍지 겹겹이 씌어져 더듬더듬 길을 걷다가 화들짝 놀라게 되는 것도, 두고두고 해바라기 더듬이를 세우고 미소 짓는 것까지 어쩌다 일 거예요.
새벽 언 눈을 밟아가며 나는 그대가 생각났어요. 뽀드득 뽀득 어찌나 좋던지
'지금
뭐 해?' 묻는 말은 꽃으로 피어요.
"응,
뭐 하긴.... 너 생각하고 있지!"
물음표 하나 띄우면 난 느낌표로 환하게 대답할
터어요. 콩깍지 하나 언제 벗겨질까 생각해보았지만 그럴 일은 없겠다 싶어요. 어여쁜 너 薄色이 될 일 없으니 그래요.
"어쩌다 너와 나 우리가 됐을까?"
그저 인연이에요. 심장 간질이는 인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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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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