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비는 술을 부른다

감자전에 막걸리 그리고 그대, 함께라면 좋겠다. 없으니 더욱 그렇다.

by 이봄

요란하지 않게 장맛비가 내린다.

느닷없이 방문을 두드리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밤이 깊다는 건 안다. 방문은 끝내 열리지 않을 것도 안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님도 알겠고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음도 안다.


막걸리에 고소한 감자전이 있었으면 좋겠고

추적이는 빗소리 들으며 실없는 농담이라도

주거니 받거니 했으면 금상첨화일 밤에

나는 단단히 혼자임도 안다.

술 없음도 알고

감자전은 애당초 바라지도 못함을

또한 모르지 않는다.



그냥, 푸념이다.

징글징글 소리는 또 왜 이렇게 고운지

염장이 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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