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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by 이봄


"어머머... 얘는? 그런 말이 어딨니?"

"어딨긴? 어딨니... 여기 있지!

정말 꽃 피고 새 우는 것도

다 너 있어 그런 거 같아"


웃으며 손사래를 쳤지만 정작 계집애도 모르지 않았다. 적어도 봄날만큼은 그랬으면 하고 달님 바라보며 빌었다.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고 발그레 얼굴이 달아올랐다. 꽃불이었다. 폴폴 연기도 없는데 매캐하게 탔고 찔끔 눈물도 흘렸다.


낮과 밤이 따로 없었다.

계집애나 사내놈이나 목이 꺾이도록 하늘만 바라보았다. 싱긋 달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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