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에는 별이 지상으로 내려와 형형색색 꽃으로 피었고 등불로 탔다. 어둠이 잠식한 골목에 하나 둘 그리움이 떠돌고, 집 없는 개들이 바람으로 배회를 하면 약속처럼 내려와 반짝였다. 그래서 그랬던가. 스산한 바람에도 팔짱을 낀 연인들은 활짝 웃었고 종종걸음으로 사랑을 보챘다. 취해 흔들리던 사내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뿐, 더는 외롭다 칭얼대지 않았다.
봄날의 키스를 상상했다. 날마다 쏟아내던 고백의 말을 멈추고 향긋한 너의 입술을 탐하고 싶었다. 뜨겁고 붉은 장미꽃을 보며 사랑을 꿈꿨다. 한여름의 햇살과 뛰는 심장은 그만큼 사랑을 갈망했다. 깍지 낀 두 손에 노을이 고왔으면 했다. 찰랑찰랑 부는 바람에 별이 반짝이면 두 눈에도 별이 뜰 터였다. 고마웠다 작별의 말을 꿈꿨다. 울고불고 서러움보다는 고마움이었으면, 어차피 牽牛星 되고 織女星 될 터라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