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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by 이봄


나도 모른다.

궁색하거나 몰라 우물쭈물 말을

삼킬 때 모른다고 했다.

거기에 말 하나 앞에 세운다.

마음이 하는 일이라

나도 모른다.


미풍에 흔들리는 꽃잎

나풀 날아들면 혼미하였다.

꿈이었고 봄날이었다.

아득하였다.

신기루 아지랑이로 피면

나도 몰라 허공 중에 나비 되었다.

어느 못된 놈

풍덩 돌을 던지면 아뜩하였다.

폭풍이 사납고 파도는 날뛰었다.

하늘과 바다가 뒤엉켜

수평선 따위는 개에게 주었다.

마음이 하는 일이라

나도 모른다.


꽃순이면 어떻고 순이면 어떠랴.

꽃잎 하나 날아들었다.

향기는 분분하고 하도 어여뻐

온 세상이 혼미하였다.

마음이 하는 일이라서 정말 모른다.

꽃잎이었고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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