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by 이봄


너 있는 곳에

풍경은 어떻냐고 내가 물었다.

옅은 하늘가에 때 이른

장미 한 송이가 피었고

꽃잎 뒤에 나비 한 마리

숨었다고 했다.

궁금하였다.

나비가 보고 싶다고 했다.

허허 그거 참....

아무나 보여주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아무나에 속하는 나는

끝내 나비가 궁금하였지만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만 했다.

때 없는 것들이 늘 말썽이었다.

장미꽃이 그랬고

꽃잎 뒤에 숨은 나비가 그랬다.

어쩌자고 궁금했는지

마음도 그랬다.

그렇지만 말이다.

그가 보는 풍경이 궁금했다.

허허 그거 참 혀를 차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끝끝내 나는

숨은 나비를 봐야만 했다.

풍경에 오기가 스몄다.

아무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넉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