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그렇게

법法은 그래야 함이 옳다

by 이봄


앓던 이가 빠졌을 때

아쉬움 보다는 차라리 시원하다

얘기하는 것.

바늘귀가 흐려지고 신문은 점점 멀어질 때

난시나 근시 교정용 렌즈에

돋보기 렌즈를 더해야 할 때에도

'그래, 세월 앞에 장사는 없어!'

자연스럽게 긍정하고야 마는 것.

물이 흐르는 모양새가 말 그대로 법이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몸짓,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은 흐르고,

깊은 곳은 채워 높이를 맞추고,

막힌 곳은 자연스레 돌아돌아 피해가는 겸손,

그래서 결국은 바다에 이르고야 마는 인내.

그래서 법은 나 잘났다

독불장군 흐름을 거스르는 오만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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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치켜들고 날밤을 새워봐야

오는 백발 막지 못하듯이

순응하며 사는 것도 참 멋진 일일 거야.

근육은 약해지고

뱃살은 두께를 더해 여유로움을

느낀다면 것도 좋을 듯 하기도 하고,

따따부따 따지고 흘겨봐야 까칠한 독사 한 마리

또아리를 틀고 앉은 야박함 밖에

뭐가 더 있을까 싶기도 한 그런 거.

대충이란 말은

야물지 못하고

정확하지 못하고

흐리멍텅 어리버리 뭐 그런 뜻이 많기도 하겠다만

때로는 어림짐작 눈대중으로 맞춰야

오히려 적당히 헐거워서

마모되지 않는 여유로움으로

좋을 수도 있는 그런 거.

오늘, 그냥

法 이란 말을 곱씹다가

개똥같은 말이 떠올라 주절거려....


아, 앓던 이가 시원하게 빠진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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