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by 이봄


고백의 말 마르지 않기를

소원하던 새벽

검은 먹물 하얗게 번지고

고만고만한 것들 머리를 쳐들었다.

댕강 머리를 잘랐다.

내 안에 사는 그가 그러라 한다.

나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내 마음도 너와 같다 했다.


화수분 하나 괴어놓고

부적처럼 말 하나 남겼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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