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장마 오려는가

by 이봄


억수장마 오려는지 어둠 내리면

날마다 천둥이 울고 개구리가 울었다.

개울가 개구리야 그렇거니 하겠다만

하루가 멀다 하고 씻기고 헹구는 탓에

진분홍 고운 우산 퇴색될까 나도 운다.


비 오는 날이면 너는 잊지 못해

잃어버린 우산 안타까워 말을 꺼내고

남산 팔각정 내리던 소낙비에

추억 하나 자물쇠로 걸어두었다지.

무덤가 개구리야 그렇거니 하겠다만

날마다 비 내리면 덩달아 나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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