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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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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Jun 24. 2023
몇 번이고 서리 허옇게 뒤집어쓰고
얼었다 녹았다 한겨울 되고서야
항아리 깊은 곳에 달달하게 여무는
달 같은 땡감 하나
울 넘어 계집애네 땡감나무
변죽 좋게 울 넘어와
불그죽죽 여물면
냅다 하나 소매에 쓱쓱 베어 물었다.
넙죽 히죽 베어 물고는
아따 요놈의 땡감 보소
떨떠름 오만상 찌푸리다가
떫어 얼얼한 입 속 우물쭈물 달이 떴다.
차마 뱉지 못하는 요놈의 땡감 한 입
계집애는 왜 자꾸 생각나는지
이래저래 고운 달만 밉상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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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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