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거짓말이 늘어만 가서 큰일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도 밥 먹듯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있잖아? 내 눈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너야!"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능청을 떨지요. 미리미리 선수를 치기도 합니다. 무슨 벌레라도 몸에 붙은 듯 호들갑을 떨며 손사래를 치는 탓에 하는 거짓말입니다.
"벌써 입술에 침은 발랐으니까 그런 말일랑은 하지도 말아요"
"얘는? 정말....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부끄럽잖아!"
백주대낮에 돌팔매를 맞을지도 모른다고 걱정부터 늘어놓는 그녀입니다. 소곤소곤 잔뜩 목소리를 낮춘 그녀지만 정작 싫은 눈치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녀의 귀가 즐거우라고 꺼낸 말은 아닙니다. 예쁘지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정말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아주 희박한 확률로 그런 결과가 나오려는 지도 모르겠지만, 어여쁜 여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는 것도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닙니다. 혹여라도, 행여라도 하는 마음으로 조심해야 하는 시절입니다. 그러니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며 속내를 감춰야만 합니다. 하긴, 도가 지나친 말들은 늘 말썽을 부르지요. 시답지 않은 농담을 건네고서, 그 농담 뒤에 음흉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 없지는 않죠. 속내를 드러내지 못할 뿐, 참 예쁘다 이구동성 입을 모을 사람이라는 얘기입니다.
사람의 눈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어찌 내 눈에만 제일 예쁠까요. 하기는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으니, 특히나 내 눈엔 더 예쁘고 곱게 보일 수는 있겠네요. 주말 아침잠을 털어내고 느긋하게 앉았는데 그가 생각났습니다. 한 움큼의 미소를 퍼올리다가 붓을 들어 그를 정의하는 말 하나 쓰고 싶었지요. 어떤 말이 어울릴까 하는 고민 끝에 얻은 결론입니다.
"세상 제일 예쁜 여자!"
구시렁대지 마세요. 적어도 제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맞습니다. 혹여라도 그대의 속내도 동의하는 마음일지라도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아두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