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너라는 행복
by
이봄
Jul 23. 2023
토닥토닥 투닥투닥 내리는 빗소리가 얌전합니다. 누워 듣자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삼복더위도 한풀 기세가 누그러들고 잠자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휴일이 한껏 한갓진 아침입니다.
자는 듯 누워 내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뒹굴뒹굴 뒤적뒤적 지난 흔적들도 들추고요. 내리는 비에
촉촉이 가슴이 젖어듭니다. 그럴 때면 영락없이 그대 떠오르는 건 오래된 습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어여쁜 그대입니다. 동해의 바닷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는 게 어쩌면 더 빠르겠다 싶습니다. 그대 어여쁘다 입에 달고 사는 날은 끝이 없을 거라서 그렇습니다.
싱겁지요. 뭐 그러면 어떻습니까. 하릴없는 날에 어여쁜 그대 떠올려
까박까박
졸아도 행복인
걸요. 말 두엇에 미소도 짓지요. '은경'이와 '행복'이라는 말, 둘은 본래 하나랍니다.
keyword
빗소리
행복
캘리그라피
9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팔로워
29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넘겨보고 치켜보고
노을처럼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