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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꿈 하나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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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Aug 3. 2023
바람이 제법 불었다.
올려다본 하늘은 새파란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있었다.
뭉게뭉게 흰구름이 꽃처럼 피었다.
얼토당토않게
말간 얼굴이다.
이글이글 햇살 뜨거운데 말간 얼굴이라니.
깊고 깊어 푸르렀다.
잠자리 몇 마리 추임새처럼 날았다.
풍경만 보자면 가을하늘이다.
아, 가을냄새가 났다.
앉아 바라보다 손가락으로 콕 찍어
굳이 맛을 보았다.
벌써 가을이라니....
일수를 찍듯 이른 가을을 꾸어왔다.
몇 푼의 이자야 미리 맛보는 것으로
아주 기껍게 지불하기로 했다.
내 것이 아님에도
내 것처럼 앉아
뜬구름 되고 가을바람으로 불었다.
푸른 하늘에 대롱대롱 꿈 하나
매달고서 싱긋 한낮의 꿈도 꾸었다.
내친김에 꿈도 꾸어왔다.
흥청망청 까먹지 않겠다 약조를 하고
외상 소 잡듯 넙죽 꿈을 꾸었다.
이른 가을에다 남의 꿈까지
가을하늘에 깃발로 걸어두고서
풋사과 발갛게 여무는 가을을 맛봤다.
시고 달큼한 가을이 좋았다.
마치 내 것 인양 편히 앉아 오가는 이들
요목조목 따져 구경도 하다가
바람으로 부는 꿈도 야무지게 꾸었다.
기둥 사이로 부는 바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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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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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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