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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홀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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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Aug 6. 2023
독주 한 잔
털어 넣고서
휴우우 밀어낼 그리움이 아니라면
바닷가 지는 해를 마주하지 마라.
그리워서 노을이 졌다.
목구멍 잔뜩 할퀴고서
타닥이는
쓸쓸함도 그저 휴우우 숨 한 번 몰아쉬고
미간 찌푸리는 것으로 잊을 게 아니라면
해걸음에 산책도 하지 마라.
쓸쓸해서 비가 내렸다.
꽃이 진다고 애달파도 마라.
너의 외로움에 꽃이 졌고
너의 외사랑에 낙엽이 졌다.
그러니 그대가 청춘이 아니라면
지는 해를 물드는 노을을 홀로 보지 마라.
가슴 쓸어줄 이 없다면
그저 저미는 눈물일 뿐이다.
도랑물처럼 눈물이 흐르고
흙탕물처럼
꺼억꺼억 울지도 모른다.
감내할 수 없거든
그대 홀로 지는 노을을 마주하지 마라.
또 모르겠다.
서럽게 짐승처럼 울고 싶거든
노을 됫박에 어둠 말로 뒤섞일 때에
휘적휘적
소리 없이 와
발버둥 친다면 모를까
그대가 청춘이 아니라면
지는 노을을 홀로 마주하지 마라.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울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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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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