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by 이봄

참 그래

이른 출근길 덥지 않아 좋았어.

전철엔 남는 자리 많으니 그것도 좋았지.

처음 하나가 좋으면 보통은

마지막까지 같은 흐름이니까 기대감도 좋고

어여쁜 님의 목소리도 들어야지 하는

행복한 아침이었어.

딱 거기까지만 그랬지 뭐.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접힌 발목은 그예 사단을 불렀다는군.

달콤 향긋한 복숭아뼈가 뚝

꿈들은 또 덩달아 와장창 부서지는

요놈의 여름 징글징글하네.

더는 바닥이 없을 거야!

가슴을 쓸어내릴 때

인생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기도 해.

추락할 땐 브레이크도 없거든.

마냥 하냥 그냥

부서지고 깨지고 그러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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