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by 이봄


잠들지 못하는 밤은 길고 지루했다.

진통제의 용량이 모자랐을까

부러진 밤이 쏙쏙 쑤시고 아팠다.

불침번을 서듯 시간마다 깨어

시키지도 않는 시보를 울렸다.

통제된 공간 통제되지 않는 통증.

세상은 그렇게 아이러니 모호한 것들이

한 데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원하는 것은 멀리 달아나고

원치도 않는 것들은 뻔뻔하게도

히죽히죽 웃음을 흘리며 파고들었다.

어디로 가나 인생?

묻기도 낯 부끄러운 걸음이 신음했다.

아....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에 밤이 달아나고

도둑담배 피워 물고 바라본 하늘은

뭉게구름 예쁘기도 하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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