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by
이봄
Aug 9. 2023
기껏 게으름을 피우다가
정작 복더위 한증막 같은 날에
오솔길 하나 새롭게 닦았다.
너무 우거진 덤불도 걷어내고
뾰족뾰족 돌부리도 뽑았다.
잠들지 못한 밤 하얗게 날이 새도록
미련을 떨고 부지런도 떨었다.
부들부들 몸도 떨었다.
노닐어 자유로울 곳은 마음뿐이라서
굽이굽이 풍광 좋은 길 하나 뚫었다.
여름 가고 가을 가도록
번들번들 윤이 나도록 걸을 그 길
복더위 굵은 땀방울로 쓸고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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