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더위를 먹는 그런 거...
말이 필요 없는데
더는 떠들 필요도 없고,
입술은 많은 말로 이미 갈라지고 터졌어.
그러니까
침묵의 중함이 금은보화로 반짝이는
그런 게 어울릴 날인지도 몰라.
그냥 피곤하고 몸은 뚱해.
산골짜기 깊은 골에 도망치듯 내려와
어쩌니 저쩌니 떠든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해.
목구멍에 거미줄이 덕지덕지 앉았는데
길이 어떻고, 법이 저떻고 떠든다고 하는 게
"너나 잘 하세요!"를 불러도
딱히, 받아칠 무엇이 없잖아.
.
.
.
.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 발이 그리 넓다하여
오지랍인지 나도 모르겠어.
세상을 들끓게 하던 장본인은 오히려
담담하고 차분하기만 해서,
내가 혼자 들끓어 가벼움을 증명했나 싶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찌
이렇듯 야만스런 거짓이 판을 치는지
도저히 나는 알 수가 없었지.
그런 기괴하고 야비한 세월을 건넌 거야.
너나 나나 다름이 없이 그런 거였어.
나는 몰랐다 해서
아니, 나는 관심이 없다 해서
아니지, 나는 그게 좋았어, 하는 부류까지.
말과 낯과 행동이
소소하게 때로는 지천의 차이로
다르다 해도 결국은 마찬가지로
야만의 세월을
꺼이꺼이 짐승의 울부짖음으로 건넌 거야.
그러니까
말이, 글이, 소리가, 몸짓이
따로이 필요 없다 할지라도 다만,
너나 나나
기쁘다 얘기함이 옳은 거야.
평범한 목소리가 하늘에 닿은 날, 이다
얘기해도 무방하다 싶은 그런 거.
내가 내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처량하다가도 문득,주절주절
그래서 행복한...
"오늘은 이래저래 특별한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