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야지

by 이봄


퇴원입니다.

싱숭생숭 마음이 복잡하지만 집에 간다는 건 역시나 좋군요. 반겨줄 여우도, 귀여운 토끼도 없지만 내 집만큼 마음 편한 곳은 없으니 빈 집이라도 좋습니다.

병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붉은 봄 꽃처럼 찍어두고, 엿새 몸을 맡겼던 녀석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이별의 말도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병원을 가까이하게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에 영영 이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네요.

드라마틱합니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탄 듯 정신없는 올해입니다. 둥지를 옮겼고 먹고사는 것에도 변화가 생겼지요. 열심히 땀방울도 뚝뚝 흘리다가 이렇게 병원을 기웃거리게도 되고.... 변화무쌍한 여름날이 후끈하게 지나가고 있네요. 소낙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아직 여름이라는 얘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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