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이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어.
다락으로 오르는 좁다란 계단 꼭대기엔
오래된 암각화처럼 너의 얼굴 그려놓고
그 아래엔 종일 뒹굴어도 좋을
소파 하나 들여놓는 거야.
온몸이 파묻히는 소파에 기대어
수시로 널 올려다보는 거야.
그러면 분명 너는 별이 되고 꽃도 될 거야.
굳이 별 하나 보자고
삐걱대는 계단을 오를 이유도 없겠지.
봄밤 달빛은 또 얼마나 고운지
낑낑대며 다락을 오를 일도 없을 거야.
너는 별이고 바람이고 이야기인 걸.
나는 너에게 눈을 맞추고
쫑긋 귀 기울이면 바람의 이야기며
찰랑거리는 별들의 속삭임에
잔뜩 미소 머금고 잠이 들겠지.
어쩌면 꿈속에서 너의 손 꼭 쥐고서
들꽃 흐드러진 푸른 초원과
별들 무리 지어 흐르는 밤하늘을
자유롭게 노닐지도 모르겠어.
그런 꿈을 꿀 거야.
계단이 올려다보이는 소파에 누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