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by 이봄


오죽했으면 달맞이꽃이라 불렀다.

벌 나비 거들떠보지도 않는 탓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쭈뼛거렸다.

마음에 없으니 가타부타 생각도 없다.

두근두근 마음 설렌다는 건

수다스러운 바라봄이었다.

입을 꾹 다물었어도 귀 따갑다 나무랐다.

다문 입술 애써 들어 올려 앞다퉈 말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가슴에 쌓인 그리움이었다.

달 뜨고 달 지는 동안 꽃은 수다스러웠다.

잰걸음으로 달이 지고 아침이 오면

꽃은 버티다 달아나다 꽃잎 접어야만 했다.

거기까지였다.

달의 時間이 저물면 꽃의 時間도

함께 저물었다.

상사로다, 긴 한숨처럼 꽃잎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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