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희망은
by
이봄
Dec 3. 2023
"옜다. 너나 실컷 먹어라!"
남은 닭모이 한 줌 마당에 흩뿌리며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는 사내놈과
종일 쓰다 남은 햇살
하늘과 땅 맞닿는 곳에 흩뿌려놓은
절대자의 선심 한 자락이
그토록 매달리는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일출은 가슴 뜨겁게 웅장하였다.
미풍으로 스미는 노을은 곱고 부드러웠다.
어깨 들썩이며 서럽던 날에도 그랬고
덩실거리며
입 찢어지는 날에도 그랬다.
사내놈 목울대에 매달린 것들은
그래서 눈물이었고 웃음이었다.
가난한 마을에 달랑 우물 하나
올망졸망 계집애들 종일 물을 긷는다.
이고 진 물동이에 물이 찰랑거렸다.
종일 두레박은 오르내렸다.
눈물 한 됫박에 웃음 몇 종지
오르내리며 퍼올렸다.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는 계륵.
꺼억꺼억 서러워도 종일 쓰다 남은
햇살 한 줌 흩뿌려지면
세상 가득 노을은 곱기만 했다.
keyword
햇살
희망
캘리그라피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팔로워
29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하늘땅
별땅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