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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Apr 17. 2018

나는 내 이름 석자가 아니다




내 이름이 하나라고

내가 하나인 것은 아니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갈 때는

미용실 손님으로서의 나다


대학가려고 입학원서를 쓴 나는

고3 수험생, 재수생으로서의 나다


취업하려고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때는

취업하고싶은 구직자로서의 나다


결혼하려고 상대 배우자를 찾을 때는

결혼하고 싶은 구혼자로서의 나다


퇴직 후 사업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할 때는

직장인이 아닌 사업가로서의 나다


부모님께 안부인사를 여쭐 때는

자식으로서의 나다


아이에게 줄 선물을 살 때는

아버지로서의 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한한 나다


나는 언제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무수한 나로 변한다


결국 나는

사회와 환경이라는 구조 안에

존재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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