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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Apr 20. 2018

사람들, 친구들과 멀어지는 이유



나는 상대가 필요해서 만나고, 상대는 내가 필요해서 만난다. 함께, 계속 만나다가 멀어진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상대에게 필요없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내가 상대에게 더이상 필요로 하는 것이 없을 때 나는 연락을 끊고, 상대가 나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없을 때 상대가 나를 만나지 않는다. 동시에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반드시 관계의 멀어짐은 어느 한쪽의 단절과 그로 인한 상대편의 섭섭함으로 마무리된다.


아무리 오래되고 끈끈한 관계라 하더라도, 그 관계가 지금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지 못하면 그것은 쓸모없는 것이다. 아무리 친했던 친구라도 결혼식에 부르지 않는 이유는, 그 친구가 지금은 나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유가 어찌 되었건 연락을 했다면, 친구는 나에게 필요한 존재다. 나의 한번뿐인 결혼식에 꼭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친구이던, 별로 친하지 않지만 축의금 정도는 내 주었으면 하는 친구이던 말이다. 이유없이 연락을 하거나 결혼식 초대를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아무리 카톡 문자가 많이 날라와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보내는 문자는 그냥 넘겨버린다. 달랑 하나의 카톡 문자라도, 그것이 중요한 사람의 메시지라면 바로 열어볼 것이다. 나에게 지금 중요한 사람, 나에게 지금 필요한 사람의 부탁은 지구 반대편의 것이라도 들어주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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