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differently"
모두가 똑같을 필요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모두가 똑같아서는 안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모두는 절대 똑같이 태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 되라고 강요받아왔다. 근 20년에 걸친 대한민국 교육제도와 시스템이 모든 어린이, 학생들을 동일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하나둘 나타났다. 입시를 막 끝내고 대학 원서를 써야 하는데, 무슨 학교에 어떤 전공을 지망해야 할 지 모른다. 대학을 다 마치고도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사회생활을 그렇게 오래 하고도 본인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사람인지 쉽게 말하지 못한다. 복사 붙여넣기 한 것만 같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본디 우리는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며 동일시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세상에는 자기 자신만의 영역을 탄탄히 구축해, 각자의 개성으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실력으로 세계랭킹 1위의 기염을 토하는 박인비 선수가 있는 반면, 외적 외모와 섹시함을 내세워 많은 일본 갤러리들의 사랑을 받는 안신애 선수가 있다. 재야 역사학자로 자기 연구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학자가 있는 반면, 어려운 역사를 대중들에게 쉽게 풀어주는 설민석, 유홍준 같은 분들이 있다. 같은 분야 또는 업종에 속해있지만, 실제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 취업시장이 경색되었다는 뉴스를 접할 때, 어떤 태도와 관점으로 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이러한 사실에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은, 취업시장의 경색으로 인해 기회가 박탈됐다는 사실에만 매몰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보는 자는, 국내 취업시장의 냉각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취준생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글로벌 인력매칭 서비스를 기획할 수도 있다. 또는 국내 취업시장의 경색이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인기 직장에만 한정되는 것인지를 주도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다. 오히려 비인기직장에서 빨리 취업해 자신의 업무 역량과 실력을 쌓고, 이를 토대로 차후에 대기업 신입 또는 경력에 지원해 볼 수도 있다.
똑같은 접근방식, 똑같은 전략은 결국 '정체현상'을 낳는다. 막힌 정체도로를 보고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으면, 빨리 머리를 굴려 더 빠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막혀도 맨날 막히는 시간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다음날에는 막히지 않는 시간에 차를 모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혹은 막힌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집을 이사해 불필요한 이동거리를 줄이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우리는 이 모든 접근방식을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 '유연성(Flexibility)',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