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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May 17. 2018

집값을 탓하면 안 되는 이유



오른 집값을 탓하지 말고, 그 가격을 지불할 수 없는 나를 탓해야 한다. 집값은 집주인이 올린다고 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그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면 집값은 곧 다시 내려간다. 가격을 올려도 세입자, 매매자가 계속 나타나니까, 집주인이 집값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끼리끼리 뭉치고 모여산다. 높은 집값을 낼 수 있는 사람끼리, 낮은 집값을 낼 수 있는 사람끼리 모여 산다. 집 앞 상권, 가게들은 어떤 사람들이 모여 사느냐에 맞춰 형성된다. 미용, 머리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는, 미용실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실력도 좋은 디자이너가 배치된다. 디저트에도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의 동네에는, 디저트 하나가 식사 한끼보다 비싼 가게가 들어선다.


최근 LA한인타운에 노숙자 셸터 건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누가 발의를 했고 목적이 어떻든, 중요한 사실은 한인타운의 미국 내 위치가 노숙자 건립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를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보기에, 한인타운은 노숙자 셸터가 공존해도 될 정도의 환경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브 웨슨 LA시의장은 한인타운을 사업부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지역구인 10지구 한인타운에는 400여명의 노숙자들이 골목길, 거리, 공원 등에서 살고 있다. 가장 많은 노숙자 인구다."




세상은 정확히 운용되고 있다. 이유없이 나타나는 결과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면, 개인인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가지거나, 아니면 결과에 순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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