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가장 잘 알아'라고 하지만
사실 나만큼 나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내가 아는 나는
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미래의 '나'이거나
내가 그랬다고 기억하는 과거의 '나'이거나
미래도 과거도 아닌 허상 속 '나'이거나
하지만 사람들이 아는 나는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발견한
나의 수많은 부분의 집합체이다
친절한 나의 모습을 보고 나서
나를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똑똑한 모습을 보고 나서
나를 '똑똑한 사람'이라고 기억하며
화내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나를 '분노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한다
중요한 사실은 그 모든 부분들이 다
'나'라는 사실이다
내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해도
내 말과 주장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그렇게 나를 보고 경험하고
이미 '확인'했으니까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내 주위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물어볼 일이다
그들이 말하는 나의 '부분들'을
모으고, 또 모아 하나의 퍼즐로 맞추면
그게 내가 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말할 때 기뻐하는지
내가 무엇을 할때 미소를 짓는지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대화를 주로 하는지
내가 과거에 어떤 꿈이 있었는지
그들이 다 말해줄 테니까
내 주위 사람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인연들
그들은
또 다른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