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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모든 언어의 뿌리는 '한국어'다

by 저스틴

언어는 둘이 아니고 하나였다. 최초로 언어를 만든 사람들이 있었고, 그 언어를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언어를 나눠쓰게 됐지만, 그와 동시에 언어는 시간과 공간의 다이나믹한 변화 속에서 제각각의 변화를 거치며 오늘날의 다양한 언어로 분화되었다.


그러나, 내가 어느 나라에 살더라도 국적이 한국인 것은 변하지 않듯, 오늘날 모두 달라보이는 각각의 언어들도 그 국적과 고향은 동일하다. 그 머나먼 고향, 바로 한국.


한국은 오늘날 중국 대륙의 허리 위쪽, 즉 지금의 중국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지역에 거주했다. 신라와 백제는 중국 대륙에 있던 한 소국가였고, 지금의 한반도와 연변을 포함한 지역은 고구려의 땅이었다. 그 고구려의 기상을 한반도 땅에서 이어가고자 했던 움직임이 ‘고려, 몽골<주(몽)의+고구려(골)>, 발해’와 같은 국가들에서 이어졌다. 밀고 밀리는 형세가 시간이 흐르면서 반복됐고, 그 결과 과거 우리 한국인들의 조상이 살던 중국 대륙의 땅이 ‘중국’이라고 부르는 국가에 귀속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인들이 쓰고 있는 ‘한자’의 뿌리는 바로 우리말, 한국어에 있다. 한자는 실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림으로 그린 ‘그림 문자’이며, 그 그림은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각을 반영한다. 그런데 한자의 거의 모든 제자 원리는 현재 중국인들의 생활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 많다. 반면, 우리 조상들이 만들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문화적 특성들이 한자에 반영되고 또 설명되고 있는 경우를 많은 사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한자의 기원이라고 알려진 갑골문자가 발견된 위치는 ‘은’나라이며, 은나라의 유적 발굴 과정에서 나온 많은 문화 양식과 증거자료들로 보건대, 은나라가 한국인 조상들이 세운 나라라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더 많은 자료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하지만, 현재 은나라는 중국에 위치하고 있고, 무엇보다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은나라에 대한 제대로 된 인지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연구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더 많은 연구자료가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왕이 600여 년 전에 만든 한글은, 한자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만든 소리문자였다. 한자만으로는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없고, 너무 복잡한 그림으로 인해 일반 서민들이 문자를 활용하지 못하니, 이를 보다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한글’이다. 한글은 전혀 새로운 문자가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고대 한국어의 소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이다. 그래서 ‘훈민정음’의 ‘정음’은 ‘바른 소리’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뜻은 한자에서 가져오고, 소리는 한글에서 채움으로서, 뜻과 소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오늘날의 우리말 ‘한국말’(Korean Language)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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