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you've really missed is...'
몸짱이 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평소 운동에 미쳐사는 사람은, 닭가슴살 미친 듯이 먹지 않아도 늘 몸짱이다. 한번도 제대로 운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전문 PT선생님의 코칭 아래 빠르게 큰 근육의 골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최대 하루 20분 정도만 운동에 할애하는 서킷 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 등이 제격이다. 그마저도 없다면, 집에 요가매트 하나와 아령 하나만 있어도 웬만한 것들은 다 할 수 있다.
언어를 잘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외국에 어학연수나 유학을 갈 수 있는 사람은, 매일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니 그야말로 생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반면, 외국은 못 가더라도 외국인 친구가 많은 한국인이라면, 얼마든지 국내에서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SNS, 각종 글로벌 친구 사귀기 서비스 등으로 새로운 친구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안 된다면, 자투리 시간만이라도 영어 소리가 들리는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닐 수도 있다.
축구를 잘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전문 축구선수 양성과정을 따라,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로서 꾸준한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축구를 생활화할 수 있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미니 축구, 풋살 경기 등을 통해 축구와 동일한 느낌을 갖는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싫다면, FM, 피파 등 축구 게임을 하며 간접경험을 할 수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거나 배울 수 있다. 비영리단체, 사회단체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 속해 일을 해 볼 수도 있다.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그 모든 것들도, 결국 누군가가 처음 시작했기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국내에 없다면 해외에서도 길을 찾아볼 수 있다. 언어가 안 된다면, 기본적인 의사소통 정도는 익히고 나가면 될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데, 정답은 있다. 왜? 보기가 있기 때문이다. 주관식인 것 같지만, 잘 보면 객관식이다. 꽤 많은 사람들, 선배들이 이미 내가 고민하던 그 길을 걸어갔다. 웬만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거기에 다 있다. 진짜 어려운 것은, 문제와 질문을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갖고 있는 질문, 내가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그것마 확실하다면, 보기는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5개 보기 중 1개만 고르는 흔한 객관식 문제와 달리,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와 보기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아직도 우리의 사고방식은 고3 수험생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문제에 대한 답은 무조건 하나여야 하고, 문제는 내가 아니라 누군가가 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순간, 과감히 집어던지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영원히 '어른아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