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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May 16. 2020

모두가 '1등'일 수는 없잖아

왜 꼭 1등이 되어야만 하는가?


# 1등은 1명, 나머지 99명은?

1등, 금메달만 조명되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폐단은 2, 3등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심지어 중간, 꼴지 정도 되면 살아갈 이유조차 없는 것처럼 인식되도록 만들어 놓은 데 있다. 그러나 실제 사회는 1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100명 중 1명의 1등과 나머지 99등의 사회로 이루어진 것, 그것이 실제 '인간사회'가 돌아가는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패러다임이다.


# 시장(Market)이 고객을 대하는 메커니즘

항상 The Best, Number one(No.1)이 되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닌 경우도 많다. 모두가 프리미엄, 명품을 지향하지만 진심으로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갖춘 사람(소비자)은 상위 0.1%로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그 밑의 계층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그룹이 존재하고, 소위 명품 세컨핸드 시장 또는 중견 명품 브랜드 시장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것마저도 안 되면 명품의 트렌드와 비전을 모방하되 저렴하고 재빠른 방식으로 그것을 비슷하게 구현해내는 SPA브랜드가 있다.  


# 결국, 사람이 원하는 건 다 똑같다

결국 고객의 니즈는 하난데,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풀어낸 방식이 다양할 뿐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 고급스럽고 우아하고 싶고, 상대에게 돋보이고 싶은 욕구는 같은 것이다. 그것을 구현해내는 방식, 현실화 과정에서 사람마다 주어진 조건과 현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모두가 서울대를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진짜 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인 것이다. 결국 등급은 결정되고 그 결정에 맞게 모두들 현실적 선택을 한다.


# 비즈니스/장사/사업의 역할과 사명

비즈니스는, 사업과 장사는 하나의 이상적인 니즈를 다양한 현실로 구현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쥐어주는 것이다. 선택은 고객들의 몫이지만, 충분히 합리적이고 이해되는 가치있는 솔루션을 쥐어준다면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 사람들이다.


최고를 지향하면 최고의 투자로 최고의 성과를 내면 된다. 쉽게 말해 그만한 투자와 인풋이 있어야 한다. 특1급 최고 수준의 호텔을 만들 역량이 안될 것 같으면, 중간급 호텔인 신라스테이, 글래드 호텔 같은 비즈니스 호텔로 구현하면 된다. 어떤 도시, 국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호텔을 구현하고 싶으면 포시즌스, 신라호텔로 만들면 된다.


# 사람도 비즈니스와 똑같다

서울대 가려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머리도 필요하고 부모님 지원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다 부모님 도움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걸 이길 나만의 전략과 방법을 내가 가진 역량 속에서 구현하면 된다. 각자는 개개인이 가진 역량과 현실, 한계 등을 모두 포용하는 ‘현재’라는 가장 중요한 시간 속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창조하면 된다.


# 1등이 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1등이 될 것인지를 물어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가 몇 등을 하고 싶은지, 그 누구에게보다 정직하고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 다 1등 한다고 나도 억지로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1등이 꼭 2등보다 잘 살라는 법 없고, 99등이 1등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레이스를 할 것인지, 어디에서 뛸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 성적표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다

세로로 놓인 모든 성적표를 가로로 눕혀라. 나의 성적표, 국가별 순위, 기업별 시가총액/매출액/영업이익 등. 모든 것들을 가로로 눕혀보면, 내가 1등이 아닌 사실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금세 깨달을 것이다. 1등은 늘 감시당하고 질투와 시기를 받지만, 그 밑에 있는 존재들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자유롭게 1%의 제한된 영역에서 갇히지 않고, 99%의 열린 공간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 어디서 놀지만 정하라. 그곳이 곧 나의 놀이터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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