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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표할 때 청중을 보지 않는다

발표할 때 안 떠는 방법 2

by 저스틴


발표할 때 흔히들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내가 '청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발표를 하며 내가 깨달은 하나는

발표는 소통이 아니다.

바로 '전달'이다




하나.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양방향'이 아니라 '일방통행'이다

내가 준비한 자료, 내가 공부한 내용, 나의 경험을 토대로 1명의 발표자가 수십, 수백명의 청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발표다. 물론 발표의 종류, 유형도 여러가지 이겠으나, 흔히들 남들 앞에 서서 하는 학교 발표, 혹은 회사에서 발표가 그렇다는 얘기다. 화자와 청자가 명확하고, 정해진 시간이 있으며, 질문도 내가 준비한 자료 내에서 주로 나온다. 그래서 발표는 청자를 보거나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그냥 귀를 닫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 발표에서 정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뭘까? 그게 그 어떤 것들보다 앞서야 한다


둘. 상대방의 눈을 '리드'해라

발표할 때 청중의 눈을 마주보려고 노력하는 발표자들이 간혹 있다. 괜히 '소통하는 척', '떨리지 않는 척', 소위 프로페셔널 한 척 하려고 그런 행동을 종종 하거나 모방하곤 하는데, 정말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청중의 눈을 통해서 얻어야 할 교훈은 '그들의 눈이 어딜 향하고 있는가?'이다. 그들은 내 목소리를 듣지만 오히려 내 말보다 눈을 통해 얻는 정보가 더 많다. 내 발표를 들으면서도 오만 잡생각을 다 하는 청자들 아니겠는가. 결국 그들의 생각을 지배하려면 소리보다는 눈을 지배해야 한다. 쉽게 말해 '청중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피피티 안에 이미지를 넣든, 손발을 활용해 제스처를 취하든, 아니면 피피티를 하다가 컴퓨터를 끄고 나만 쳐다보게 하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 눈을 사로잡으면 귀는 저절로 따라온다.


셋. 그래도 상대방 눈을 봐야겠거든, '이마'를 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눈을 마주칠 때가 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주 가까이서 발표할 때도 있고, 제한된 공간 내에 많은 인파가 몰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경우를 아주 많이 마주했는데, 이 때도 해결 방법은 있다. 바로 상대의 '이마'를 보는 것이다. 청중이 많다면 그 중의 몇 명의 이마를 골라서 선택적으로 쳐다본다. 생각보다 청중들은 내가 본인의 눈을 보는지, 이마를 보는지, 입을 보는지 잘 모른다. 왜? 생각보다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1:1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면, 이마를 보더라도 상대는 내가 본인의 눈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몸의 방향, 시선만 가 주면 청중은 자신을 쳐다보는 그 자체에 반응하여 평소 발표보다 더 집중해서 듣게 된다. 서로 눈을 마주쳐서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보다, 발표자가 먼저 청중 중 일부의 이마를 쳐다봄으로서 의외의 효과를 얻게 된다. 한번 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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