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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Nov 14. 2022

에어비앤비 절대 하지 마라

유럽여행 노하우 episode 1

인천공항-로마, 첫날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내렸다. 약 13시간의 비행시간을 지나 무사히 공항에 안착했다. 로밍을 켜고, 수하물을 찾고, 공항 게이트를 나서며 본격적인 로마 여행을 시작하려던 그 두근거림의 찰나...(어랏?) 갑자기 에어비엔비 앱으로 메시지가 하나 도착. '오늘 투숙하기로 한 에어비앤비 집주인의 Welcome 메시지인가?' 기쁜 마음에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메시지를 열었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대기업정대리님(가명). 저는 당신의 호스트 000입니다. 오늘 로마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제가 집으로 바로 오실 수 있는 콜택시를 미리 불러 공항 앞에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도착할 시간에 맞춰 준비시켜 뒀으니 타고 오시기 바랍니다. Gate 7번에 00 차량으로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비용은 100유로 입니다."



응? 이 무슨 귀신..ㅆ나락 까먹는..소리?

놀랐다. 택시를 부른 적도 없거니와, 예약을 마친 지 며칠 되지 않아 나의 여행일정을 참고하겠다며 도착 비행기와 시간을 알려달라고 한 것 외에는 나는 기억이 나는 것이 일체 없었기에. 유럽여행은 처음인지라, 나는 차분히 대응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도 별일 다 일어나는 유럽이라길래, 이정도 쯤이야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침 한번 삼키고, 가볍게 답신했다. "호스트 000님, 정말 감사합니다만 죄송스럽게도 저는 당신께 제가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알아서 갈테니 교통편 관련해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지난 메시지에서도 명확히 언급드렸구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호스트가 화났다

호스트 000씨는 나와 이전에 나눈 메시지를 캡처하여 보여주며 다시 말한다. "자 보세요, 대기업정대리님. 당신이 이전에 저에게 비행기 도착일정을 말해주었고, 제가 추천하는 콜택시가 있다고 계속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금액을 당신이 물어본 내용도 있네요. 그래서 당신이 당연히 콜택시를 부른거라고 생각했죠" 나는 다시 차분하게 답했다. "호스트 000님. 저는 당신이 먼저 콜택시 서비스가 있다고 제안하길래 얼마인지 물어봤을 뿐, 제가 이용한다는 말, 예약하겠다는 말은 일절 한 적이 없어요. 어찌 됐든 저는 당신이 부른 택시를 이용하지 않겠어요. 알아서 갈 테니 그렇게 알아주시죠" 그렇게 몇 번 메시지를 주고 받은 호스트. 어랏? 갑자기 한 10분간 답이 없다. 그러던 그녀... 갑자기 에어비앤비 앱에서 알림이 도착했다. "호스트님이 당신의 예약 2박 3일을 모두 취소하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로마에서 갈 길을 잃었다

그 알림을 본 나의 당황스러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로마 공항에 나와 이제 막 유럽여행, 9일의 시작을 즐겁게 하려던 나에게 청천벽력같은 알림이었다. 나 혼자도 아닌 와이프와 함께였던 이 여행,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참으로 난감했다. 우선 캐리어 2개에 사람도 2명이라, 어떻게든 방을 먼저 구해야 했다. 심지어 토요일이라 방 구하기도 어려웠음을 알고, 숙박 예약 앱부터 켰더랬다. 방은 정말 없었다. 겨우 보였던 방의 가격들은 4성급 임에도 기존 가격 대비 약 3배 수준을 넘어섰다. 어쩔 수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예약을 감행해야 했다. 최소한 공항에서 미아가 될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급하게 구한 호텔을 찍고 택시를 탔다. 방으로 들어왔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나는 에어비앤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To-be-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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