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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Feb 18. 2023

돈도 안 되는 브런치를 하는 이유


브런치는  이쁜 일기장이다

웬만큼 쓸 만한 온라인 일기장을 찾아 보니, 죄다 유료다. 에버노트, 애플 메모장도 용량이 어느 정도 차면 돈을 내야 한다. 여러 기기로 들어오는 것도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게 꼼수(?)를 부려 놨다.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를 쓰자니 이미 계정을 모바일 광고업자들에게 팔아 넘겨 광고 천지가 된 지 오래고, 다음 티스토리는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려고 하는 소소한 온라인 개미 일꾼들의 복붙(복사, 붙여넣기) 사이트가 된 지 오래다.


브런치 글에서는 최소한 광고는 볼 수 없다. 편한 마음으로 그리고 오로지 내 생각, 내 하루를 기록하기에 브런치만큼 좋은 일기장은 없다.




나를 지지하는, ‘ 번도 본적 없는구독자들이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도 친구는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아는 사람들을 위주로, 다소 폐쇄적인 친구관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는 게 일종의 의무사항이라, 글 뿐만 아니라 이미지까지 생각해서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브런치 구독자 분들은 ‘나도 모르는’, 오로지 내가 올린 글만으로 내 글에 공감하고, 더 읽고 싶어 나를 택해준 분들이다. 얼굴도, 목소리도 들은 적 없는 이분들은, 전국 아니 글로벌 각지에서 내 글을 실시간으로 읽고 또 좋아요, 댓글을 달아준다. 많은 구독자 분들 중에서도 꾸준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소수의 몇몇 분들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 그분들의 지지를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글을 쓰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책을 한번    있지 않을까?

뭐, 전혀 이런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꽤 많은 시간을 투입해 글을 썼음에도, 정작 나조차도 내가 출판을 한다면 어떤 주제로 무슨 글을 전문성을 갖고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게다가 글을 쓰면 쓸수록, 글 자체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이 다이내믹해져야 함을 느낀다. 아무리 화려한 언변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도,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을 겪어 본, 그런 인생을 나 대신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를 대리 경험하는 것만큼 Interesting 한 건 없으니까.


글을 쓰면서, 특히 이 브런치의 작가(?)로 거듭나면서 내 삶의 농도와 너비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카카오, 브런치 사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면식도 없는  글에 공감하고, 좋아요 눌러주시고, 응원해주시는 710명의 구독자 분들께, 특히  중에서도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20 내외 열혈(?) 구독자 분들께 많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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